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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들려주는 사랑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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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a
2003-05-16 17:34 13,534 4

본문

바리톤의 시인 최현수 독창회의 부제였습니다.
음대에서 성악곡의 작곡을 가르칠때 "그 시를 충분히 너의 것으로 하라"라는 말씀을 되풀이하십니다.
좋은 성악곡을 쓰는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성악도 마찬가집니다.
그만큼 시를 이해하면서 노래하는 사람과 그냥 가사를 발음하는 사람의 노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감상도 마찬가지일 듯합니다.
노래가 전해주는 시심을 자기것으로 하면서 들을 때와 그저 선율과 가사를 들을 때의 감상이 다릅니다.
어제 최현수 선생님의 독창은 시를 노래하는 사람이셨습니다.
작곡가가 구절구절에 심어놓은 포에지를 다시 시인의 마음이 된 듯 풀어서 노래하셨습니다.
바리톤 시인이라는 말은 바로 이런 노래세계를 나타내는 말이였습니다.
선생님은 어제 독일어와 이태리어로 친숙한 노래들을 노래하셨는데
사랑이 그 주제였습니다.
아름다운 계절 사랑의 포에지를 마음껏 느껴보라고 ...


Beethoven

* Adelaide
* Ich liebe dich

Schubert

* An die Musik
* An Silvia


마음 같아선 가사 전체를 소개하고 싶지만 꾹~ 참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는데 거의 숨을 쉴 수 없었습니다.
심장이 뚫고 나올 것 같아서...
혹시 이 곡을 몰라도 그렇지 않았을까요! 이경화님.......

하지만 명석한 최현수 선생님께서는 슈베르트의 마왕으로 수 없이 떨리던 가슴을 순식간에 재압하셨습니다.
프로그램의 모든 가사를 팜플렛에 소개하셨는데 마왕에게 쫓기는 다급하고 급박한 심경을 호흡과 기분에 싣어 완벽한게 소화해 내셨습니다.
듣는 사람은 "어쩌면 저렇게 쉽게 부를까" 매번 환호를 아끼지 않지만 그렇기까지 선생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계시겠지요.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사랑의 노래들을 부르실때는 전체조명을 끄고 선생님께 모으셨습니다.
어제 특별히 홍승찬 교수님이 게스트로 나오셔서 많은 걸 강조하셨는데 개인적으로 무척 반가웠습니다.
반주자로 수고하신 김도석님 역시 약력에 빛나는 연주셨습니다.
성악과를 나오셔서 성악반주로 유학하신 이력 만큼 더할 나위없는 무대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 분들 모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제직하고 계시고 독주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셨습니다.


프로그램

Beethoven
* Adelaide (아델라이데)
* Ich liebe dich (그대를 사랑해)

Schubert
* An die Musik (음악에 붙임)
* An Silvia (실비아에게)
* Erlkonig (마왕)

Mendelssohn
* Auf Flugeln des Gesanges (노래의 날개위에)
* Venezianixches Gondellied (베네치아의 뱃노래)

Strauss
* Standchen (세레나데)
* Heimliche Aufforderung (은밀한 유혹)


- INTERMISSION -


Denza
* Occhi di fata (선녀의 눈동자)
* Se... (만약...)
* Vieni! (오라!)

de Curtis
* Tu, ca nun chiagne! (넌 왜 울지 않나!)
* 'A canzone 'e Napule (나폴리의 노래)
* Non ti scordar di me (날 잊지 말아주오)

Martini
* La piu' bella del mondo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대)

Endrigo
* Io che amo solo te (그대만을 사랑해)

Redi
* Non dimenticar (잊지 말아요)


프로그램 한번 끝내주죠!
메인 프로그램이 다 끝나고 진짜 연주는 이제부터였습니다.
앵콜곡 '박연폭포'를 부르신 후 아주 여유롭고 차분한 심정으로 마치 노래의 연장처럼 말씀하셨습니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다행인지 더욱 무덥다고 목 보호를 위해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아 정장차림이 더욱 힘드셨을 꺼라고 정말 감사드린다고 하셨습니다.
순간 그래서 박연폭포를 부르셨나! 미소가 번졌습니다.
전반부의 독일가곡은 문법을 생각하며 노래하느라 무척 힘들었는데 유학을 안 갔다온 관계로 앞으로 치매 예방차원에서 자주 부르도록 하겠다고 객석의 웃음을 유도하셨습니다.
후반부로 접어들어 이태리가곡을 부르니 마치 고향에 온 기분이였다고 크게 웃으셨습니다.
참고로 최현수 선생님은 이태리 유수의 아카데미를 모두 수석으로 졸업하셨고 베르디 국제 콩쿨을 비롯해 이태리 여러콩쿨과 모스크바 미국 등 여러나라의 1등상을 석권하셨습니다.
앵콜로 부르신 박연폭포가 한식(?)이라 역시 감정몰입이 잘 된다고 유년시절 독학으로 피아노와 성악의 길을 걷다 대학에 와서 첫 스승님이신 김청자님께 배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김청자님은 얼마전 한국예술종합학교 10주년 기념 콘서트때 말러 2번 연주로 매조의 매력을 물신 풍기신 역량있으신 분이십니다.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에 김청자님께서 일어서서 답례하셨고 두번째 스승님이셨던 황병덕님과의 각별한 사랑이 이어지셨습니다.
선생님은 84세의 연세에도 노래를 부르시는데 얼마전 수술에도 참석하셨다는 말씀이 떨어지자 손을 번쩍들어 반기셨습니다.
최현수 선생님의 아버님께서 8년 전에 돌아가셔서 선생님은 88년의 정년을 훌쩍 넘기시고도 100세까지 장수하셔서 언제까지나 노래와 사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치셨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선배님 또 후배님들의 힘과 고마움을 스승의 날을 맞아 청중으로 뵙는 자리가 기쁘다고 무척 감회에 젖어계셨고 그 말씀이 마치 음대 성악과 잔치처럼 들리기도 했지만 선생님께 느껴지는 따뜻한 성품과 인간미는 어쩌면 순전히 노력으로 일궈낸 개가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두번째 앵콜곡은 '그리운 마음'이였는데 얼마전 대구 참사도 있었고 마침 많은 얼굴들이 떠오르는 날이여서 이 곡을 선택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이 노래를 들으니 세 분 선생님이 생각났습니다.
김범수선생님 이경화님 정만섭님.
노래 가사말도 좋고 애뜻한 마음이 잘 드러나는 곡이더군요.
이젠 여러분들이 잘 아는 곡을 부르겠다고 돌아가셔서 편안한 수면을 취하라고 '홈 스위트 홈'을 부르셨는데 영어의 달작지근한 느낌 참 감미롭더군요.
꽉 들어찬 홀이 좀처럼 미동을 보이지 않자 선생님은 일부러 퇴장을 하셨다가 들어오셨고 오늘같은 날은 부모님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고 좀전의 떠오르는 많은 얼굴 중에 부모님이 계셨다면서 어릴적 어머님 무릎에 앉아 노래를 듣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고 드보르작의 짚시의 노래 중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의 가사를 팜플렛에 읽어보라고 하셨습니다.

"늙으신 어머니가 내게 노래를 가르치시던 때,그녀의 눈엔 눈물이 곱게 맺혔었네."
"이제 내 아들에게 그 노래를 들려주노라니,검은 내빰 위로 한없이 눈물이 흘러내리네!"

가사를 따라 읽어주시고 노래를 들으니 선생님의 심정이 그대로 전해지더군요.
너무나 휼륭한 곡이며 노래였습니다.
이렇게 절절한 노래를 주셨는데 자리를 쉽게 뜰수 있겠어요!
이제 차 시간도 늦었으니 진짜 마지막곡을 부르시겠다면서 '이별의 노래'를 부르셨는데 객석에서는 tomorrow를 외치며 아직도 펄펄하신 선생님을 부축였지만 이제 이 곡으로 연주회를 마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연주는 또다시 로비에서 시작됐습니다.
제자와 스승이 한자리에서 '스승의 은혜'를 합창했고 안 그래도 이 곡만 들으면 눈물이 쏱아질 것 같은데 이내 흐르고 말더군요.
너무나 감격스러운 순간이였습니다.
일일이 악수와 사진촬영에 응해주셨고 제게도 차례가 왔습니다.
왜 오페라를 안하시냐고 묻으니까 재미없다고 간단히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연주일정을 알기위해 홈페이지를 여쭈니까 없다고 하시더군요.
아쉬웠습니다.
오로지 후학지도와 이렇게 가끔 무대에서 뵙는 것이 전부가 될것 같았습니다.
비록 티비였지만 월드컵 경기때 애국가를 열창하셔서 울먹이게 하시더니 여전히 목이 매이게 하시는 재주가 있으십니다.
아무래도 어제는 울고 말았을 날이였나 봅니다.

조만간 위성스페셜시간에 녹화할 겁니다.
신문이나 방송 프로그램에서 확인하세요.
아마 매번 녹화하시는 관계자 여러분들 역시 즐거운 시간이 되셨을 것을 확신합니다.


댓글목록4

aa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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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
2022-06-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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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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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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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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